예전에 슈퍼패미콤으로 발매된 슈퍼마리오를 클리어한 후 실로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슈퍼 마리오 오딧세이를 플레이하여 클리어 하였습니다. 보잘 것 없지만 폭탄 방어자란 게임을 혼자 만든 후에 재밌는 게임은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에 대한 무수히 많은 질문들이 떠올라 게임의 재미를 추구하기로 유명한 닌텐도의 게임을 플레이 해보았습니다. 간단한 게임이었지만 실제로 게임을 처음부터 끝까지 만드니 팀으로 개발할 때와는 달리 너무도 많은 한계를 경험하며 다른 게임은 어떻게 재미있는 게임을 만드는지가 궁금하여 플레이하게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이 게임을 말하자면 정말로 잘만든 게임이 무엇인지를 느끼게 해주었던거 같습니다.
게임의 코어적인 측면을 보자면 마리오 시리즈의 처음에 가져갔던 점프해서 적의 머리를 밟아 적을 없애는 기본적인 구성은 남겨두었습니다. 하지만 주요 구성은 모자 던지기와 모자로 적을 빙의해서 적 기능을 이용하는 구성으로 게임의 퍼즐적이거나 전투적인 요소를 해결합니다. 어떻게 보면 2D 기반의 게임을 3D 기반의 게임에 맞게 재탄생시킨거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런 부분은 게임의 새로운 버전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에 대한 좋은 선례인거 같습니다. 한마디로 말하여 기존 골격을 가져가면서 새로운 시도로 기존의 인상깊은 요소가 남아있는 새로운 게임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국내의 많은 게임들이 그래픽만을 업그레이드하면서 게임은 기존과 동일하게 가져가거나 플랫폼만 모바일로 변경하고 조작성만 변경하여 게임 시리즈의 새로운 버전을 내놓는 것에 많은 시사점을 주는거 같습니다.
스토리 적인 부분을 본다면 그냥 동화 같은 게임 스토리를 간략히 보여주며 스테이지 구성의 이유를 설명하여 주는거 같습니다. 장황할 이유가 없는 이런 류의 게임에 딱 필요할 정도로만 구성되어 이해하기도 쉽고 좋았던거 같습니다.
기획적인 측면을 보자면 게임은 정말로 많은 미니 게임을 가지고 있고 또한 적을 빙의하고 정을 이용하다보면 또 다른 미니 게임을 하는거 같았습니다. 슈퍼 마리오 오딧세이란 게임은 어떻게 보면 많은 미니 게임의 합이라는 생각까지 들게하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하나 하나의 미니 게임의 구성은 모바일로 하나 하나 캐주얼 게임으로 나와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짧고 재미있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게임 기획자에게 이 게임은 한 번 추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유는 수 많은 미니 게임같은 구성으로 이렇게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게임으로 구현되는 것을 경험한다면 나중에 게임을 기획할 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때문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존의 2D 게임을 게임 중간 중간에 넣어서 플레이 시키는 아이디어는 기술과 기획 그리고 추억이 어우러진 재미있는 기획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에 인상 깊었습니다.
프로그램적인 측면을 본다면 닌텐도는 역시 가장 기술적인 회사 중에 하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스위치도 가성비 좋은 하드웨어인거 같은데 게임 자체가 하이 폴리곤에 부드러운 프레임까지 스위치보다 좀 더 고성능의 게임기를 돌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바다 등의 물표현이나 물리 엔진의 표현이 정말 게임의 동화적인 느낌을 잘 살려주고 있습니다. 정말 어느 표현하나 언리얼 같은 엔진에 비하여 떨어진다거나 어색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벽면을 2D 느낌의 마리오로 플레이한다던지 바닥에 액체들을 퍼뜨려 놓고 모자로 없애는거 같은 조금은 까다로울거 같은 부분들도 자연스럽게 처리되는 것이 개발자들의 실력이 굉장한거 같습니다. 물론 최고의 그래픽을 보여주는 서구의 리얼리즘 기반의 FPS나 RPG와 비교하기에는 좀 더 쉬워 보일 수도 있지만 이런 류의 게임에서는 최고의 개발 능력을 보여주는거 같습니다. 워낙 미니 게임 스타일이라 개발자라면 이런 부분은 어떻게 구현할지를 한 번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은 거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게임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게임을 개발하는 일을 한다면 프로그래머이던 기획자이던 그래픽 디자인던 한 번은 플레이해보면 많은 영감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게임인 듯 싶습니다. 또한 여러 사람과 함께 즐기는 모바일이나 온라인 게임에 질려한다면 정말로 해볼만한 시간가는 것을 잊게해줄 콘솔 게임인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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